[연대] 비자림로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원희룡 도지사 면담 요청 기자회견
제녹당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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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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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7월 27일 오전 10시,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은 비자림로 문제 해결에 원희룡 도지사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식 면담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기자회견에에서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녹색당 진수은 운영위원, 엄문희 서귀포시도시 우회도로 녹지화를 바라는 시민모임의 연대발언이 있었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 위원장은
"일부 사람들과 원희룡 도정은 삼나무 숲이 아토피를 일으키는 등 건강을 해치고, 지역 주민의 교통난을 일으킨다는 핑계로 무리한 확장 공사를 무리하게 시행하고 있으나 사실장 비자림로확장 공사는 제2공항 연계도로를 만들려고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제2공항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졸속으 추진되고 있으며 제주도 정의도당은 끝까지 아낼 것"
임을 밝혔다.
이어 녹색당 진수은 운영위원은
"코로나의 시대를 넘어서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이제 역대급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나타나는 재난들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참 이상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정부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대규모 정책을 만드는 한편, 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개발공사를 추진합니다...(중략) 2018년 여름, 처음 비자림로를 확장하는 공사가 시작되었고 도로를 둘러싼 숲의 삼나무 몇 천 그루가 베어졌습니다. 그 후 몇 번의 중단과 공사 재개가 이어졌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제주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은 거침없이 비자림로의 숲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울음소리를 듣고 으름난초를 발견하고 풀 사이에 숨은 애기풀소똥구리를 찾았습니다."
라고 밝히며 녹색당은 비자림로를 지키는 일은 제주를 지키는 일이며, 지금까지 비자림로 시민모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연대해왔듯이 앞으로도 연대할 것임을 강조했다.
'서귀포시 우회도로 공원 녹지화를 바라는 시민모임'의 엄문희 회원은 우리는 뜨거운 유리병안의 개구리처럼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앞을오 벌어질 일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실과 사실을 외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비자림로와 서귀포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존재를 열등한 존재로 타자화하고 무시한 채 탐욕과 이익을 채워 온 제국주의의 작동방식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로 인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는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며, 제주에서, 육지에서 세계 곳곳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함께 당장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발언을 끝맺었다.
마지막으로, 기자 회견단은 원희룡 도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고, 이번 주 안으로 답변을 줄 것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민 모임과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앞으로의 행동 계획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회견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비자림로 문제를 직접 해결하길 촉구합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원지사와의 공식 면담을 요청합니다.
비자림로 확포장 사업이 공사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 전국 여론이 비자림로 벌목과 도로 공사를 비판했을 때 원희룡지사는 공사를 중단시키면서 생태도로를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그 해 11월 대안으로 나온 ‘아름다운 경관도로’는 조경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전 계획에 비해 생태적 파괴 규모가 더 커져버린 모순된 계획이었습니다.
원희룡지사는 이전 발언에서도 본인이 난개발 소방수임을 자임해왔고, 비자림로 공사에 대해서도 문제가 불거지자 생태도로를 만들겠다고 천명해왔습니다. 최근 한 언론 기고에서는 ‘거주불능지구’를 후세대들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모 방송에서 원희룡지사는 비자림로가 생태적 중요성이 낮은 삼나무숲을 훼손했을 뿐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시민모임’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비자림로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이 원희룡지사에게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원희룡 지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선의여부와 관계없이 조직의 생리가 우선 작동해 담당 공무원들의 과잉충성이 불러온 결과라는 전제하에 원희룡지사님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싶습니다.
비자림로는 2019년 6월 조사와 이후 겨울과 봄에 진행된 조사에서 생태적 다양성과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임이 드러났습니다. 거주불능 지구를 후세대에게 넘겨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원희룡지사가 비자림로의 생태적 중요성을 제대로 보고받았다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오지 않고 그에 합당한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시민모임’은 다음을 요구합니다.
첫째, 원희룡지사와의 직접 면담을 요청합니다. 2018년, 2019년에도 ‘시민모임’은 거듭 원희룡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고 대신 사업 담당 공무원들과의 형식적 만남에 그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담당 공무원들과의 면담에서는 서로 평행선을 달렸을 뿐 담당공무원들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직접 원희룡지사에게 비자림로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원희룡 지사가 강조했던 생태적 관점, 거주불능지구를 우려하는 방향에서 해결점을 논의하고 싶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비자림로의 생태를 우선 보호하면서도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만 제주도는 이런 의견을 무시해왔습니다.
둘째, 2년 가까이 방치되어 위험한 비자림로의 유지 보수와 정비를 요청합니다.
2018년 8월 공사 중단 후 지금까지 비자림로의 패여 있거나 갈라진 도로가 그대로 방치되는 등 제주도는 도로관리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갓길 또한 정비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2차선 도로에 비해 비자림로의 관리 상태는 최악입니다. 제주도는 공사 구간이라는 이유때문인지 최소한의 유지 보수 작업도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사 재개여부와 관계없이 도로 관리를 소홀히 해 비자림로 공사구간은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금 당장 비자림로 공사구간이 도로로써 재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지 보수 공사를 실시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래의 편리함이 아니라 현재의 안전이 우선임을 거듭 밝힙니다.
셋째, 공사구간에 구간단속 카메라 등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장치를 당장 설치할 것을 요청합니다. 공사구간은 시속 30km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공사구간 전체에 단속 카메라 한 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비자림로는 공사이후에도 시속 50km를 유지하는 도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50km구간 단속카메라 설치와 공사구간 30km속도 제한 등 안전을 위해 차량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단속 장비를 설치할 것을 요청합니다.
생명과 같은 터전을 잃어가는 도민으로서, 제주난개발의 상징이 된 비자림로를 지키려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제주미래에 대한 적극적 소통이 원희룡지사와 시작되길 바랍니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여 비자림로에 대한 고민, 제주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시작되길 촉구합니다.
2020년 7월27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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