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방선거, 어떻게 맞을 것인가?: 제주녹색당 운영위원회에서 당원님들에게 드리는편지

2022 지방선거 | 제주녹색당 | 2021-08-22

 

최근 제주녹색당의 운영위원회를 통해 논의된 향후 제주녹색당의 활동 방향을 당원과 공유하고자 제주녹색당의 부순정, 안재홍 공동 운영위원장이 당원 여러분에게 띄우는 영상편지를 전합니다.

제주녹색당의 활동 방향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에 공유한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녹색당의 활동 방향에 관해 논의하고 싶은 당원분들은 언제든 운영위원회에 연락해 주세요. 당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겠습니다.

1. 2020년 총선 이후 녹색당의 방향: 비온 뒤 땅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행동하고 책임지는 주체로 활동할 것

2. 연대활동과 선거연합에 대해: 연합 논의 이전에 제주녹색당의 역할을 정립해야

3. 그래서 지금: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시작

 

[제주녹색당 당원님들에게 드리는 운영위원회의 편지 전문]

이 영상은 최근 제주녹색당 운영위원회를 통해 논의된 앞으로의 제주녹색당의 활동 방향을 당원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최근 두 번의 정기운영위원회와 한 번의 워크숍 그리고 두 번의 당원 토론회를 통해 운영위원회가 정리한 활동 방향임을 밝힙니다. 아래 논의에 대해 더 깊게 논의하고 싶은 내용들은 언제든 운영위원회로 연락 주시면 함께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2020년 총선 이후 녹색당의 방향: 비온 뒤 땅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행동하고 책임지는 주체로 활동할 것

지난 2020년 총선을 통해 녹색당 내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 결과 혁신위원회가 운영되었고 혁신안이 마련되었지만, 아직까지 당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오지 못해 당원들의 소위 냉담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더디지만 최근 공석이던 공동대표를 선출하고 당무위원회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대통령선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준비기구가 구성되고 논의가 한창입니다. 당내의 선거 대응은 녹색당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 봄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녹색당의 위상에 대해 60.9%의 당원이 녹색 정치의 가치와 의제, 정책들을 시민사회에 확산하는 정당으로 43.3%의 당원이 기후위기 시대 초국가적 정치과제를 수행하는 정당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기후위기에 대한 한국사회의 미온적 대응과 국제사회의 위기의식 사이의 괴리감이 커지면서 녹색당이 왜 보이지 않는지 질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내의 선거 대응 움직임이 선거 자체의 대응을 넘어 녹색 정치 의제를 실천하고 확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녹색당은 비온 뒤 땅이 굳을 수 있도록 체계적 선거준비와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할 것입니다. 제주녹색당은 기후위기와 사회대전환에 대한 논의가 도민사회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후위기 속에 녹색당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당원들의 질문도 늘어가는 시간입니다. 제주녹색당은 녹색당의 지향이 도민사회에 뿌리내리고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선거준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잡아갈 것입니다. 아울러 제주녹색당 현 운영위원회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분명히 밝히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습니다. 현 운영위원회의 활동방향에 대해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토론과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2. 연대활동과 선거연합에 대해: 연합 논의 이전에 제주녹색당의 역할 정립해야

제주녹색당이 지속해온 연대 기조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제주차별금지법제정연대,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등 지금까지 힘을 모아온 연대활동은 강화하거나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선거 연합에 대해서는 유보의 입장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집단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개발을 멈추고 기후위기를 위한 대전환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녹색당만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나가려 합니다. 연합논의로 에너지를 소비할 시간이 지금 우리에겐 없습니다. 활동방향이나 중심 없이 선거 논의만을 중심으로 제주녹색당의 방향을 잡아가지 않겠습니다. 정당이 해야 할 제도개선에도 원외이지만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당선을 위한 플랫폼 정당을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 논의가 녹색당내에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당 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책임을 전가한 것은 아닌지, 결과에 대해 제대로 책임을 지는 문화가 있었는지 우리는 많은 질문을 목도 했습니다. 이 질문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중 선거연합에 대한 논의는 두 차례의 내년 선거준비토론회에서도 이견이 나왔습니다. 제주 최초의 진보연립정권을 세우는데 녹색당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녹색당의 시간으로 선거연합을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현 운영위원회는 녹색당이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지금 선거연합을 논의할 시간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녹색당의 시간 속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선거연합논의를 만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그 고민은 그때 하겠다는 판단입니다. 2021년에는 제2공항 반대 운동 이후의 활동과제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활동들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매주 금요일 6시부터 7시까지 제주시청 앞에서 진행하는 정당연설회 또한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3. 그래서 지금: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활동으로 시작

대규모 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제주의 환경수용력을 점검해, 생명 중심의 노동과 돌봄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체제 대전환을 논의해나가겠습니다. 논의만이 아니라 당장 실천 가능한 활동들을 병행하면서 논의를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제주 사회 대전환의 밑그림을 함께 그려보겠습니다.

당장 대규모 국가 개발 사업들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 모르지만 제2공항 반대운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은 어디에도 제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공항 사업과 같은 국책사업은 주민투표에도 부칠 수 없습니다. 지하수나 경관, 생태보전이 절실한 1등급 지역에 국가가 대형 개발 사업을 할 때도 도의회 동의조차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제도적 장치가 부재합니다. 제주녹색당은 도의회나 제주도가 외면하고 있는 도민의 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제주도민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활동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장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제주도의 사업들에 대해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당원 여러분들과 함께 감시해나갈 것입니다.

우선 관련 조례를 검토해서 대형 개발사업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주민발의조례를 준비하겠습니다. 도의원과 도정이 팽개쳐두고 있는 제도들을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녹색당은 2022년 창당 10년을 맞이하지만, 아직도 기초의회 의원 1명도 배출하고 있지 못합니다. 제주녹색당은 도민사회에 녹색당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기후위기 시대에 효용감 있는 정당 활동을 통해 2022년 지방선거에서 꼭 원내진입을 이뤄내겠습니다. 그 길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함께 해주시고, 한국 녹색당 10년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1822

제주녹색당 운영위원회드림(부순정, 안재홍, 김순애, 그린씨, 반디, 신현정, 진수은, 정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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