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제2공항 문제의 당사자이자, 동료시민이다!
제주도정은 경청회에서 청소년 인권이 짓밟힌 사태에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도민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자리가 ‘도민경청회’다. 나이, 성별,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의견을 내는 소통과 참여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경청회에서 소통과 참여가 이뤄지기는커녕 ‘청소년수련관’이라는 청소년시설에서 청소년 당사자가 혐오와 차별을 당하며 인권이 짓밟혔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이 발언자로 기후 위기 시대 제2공항 건설의 문제에 대해 발언하자 찬성측에서 ‘학생이 맞나, 연극 하냐!’ 등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에 대해 어떤 제재도 하지 않았다.
동료시민인 청소년의 자격을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찬성 측 발언자로 나선 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 위원장은 제2공항 문제에 발언하는 청소년에게 “감성팔이한다”, “동원되었다”는 등 비아냥거리는 태도를 숨기지 않았고 항의가 빗발침에도 사과를 거부했다. 도민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경청회 자리에서 청소년의 의견은 경청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청소년은 제2공항 건설로 가장 큰 영향을 입게 될 당사자임에도 기득권을 쥔 어른들이 차별적 태도로 청소년의 목소리를 지워버리려 했다. 경청회 사회자는 나이에 관한 고정관념으로 차별과 혐오 발언을 내뱉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할 선택권을 줌으로써, 제주도 인권 수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주변의 제주도정 관계자들 역시 뒤에서 지켜볼 뿐 그 누구도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았다.
소통은 불가능했고, 참여는 차별적이었다. 도민들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힌 이번 경청회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난 두 번의 제2공항 도민경청회 파행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다’는 경청의 의미는 이미 상실되었다. 제주도정은 경청을 위한 아무런 장치 없이 인신공격, 폭언, 비아냥이 난무하는 경청회를 언제까지 고집할 것인가? 제주도정은 경기감독이 아니다. 제2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아무런 입장 없이 경청회를 행정절차로만 이행하는 경청회 절차는 중단되어야 한다.
차별과 혐오의 자리가 된 경청회 참사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들은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라!
제주도는 경청의 의미를 상실한 경청회를 당장 중단하라!
2023년 4월 7일
제주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