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윤리적소비 공모전 시상식 및 발표회

SHARE X 윤리적소비 공모전

exhib.ethiconsumer.org
2014. 11. 5. 수요일 오후 2시
홍대 카톨릭청년회관 CY씨어터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제
  • 스토리 - 윤리적 소비 경험담을 담은 수필, 기행문, 창작동화, 서평 등
  • 아이디어 -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 디자인 - 윤리적 소비 BI, 광고, 포스터, 영상, 애니메이션, 제품, 패키지 등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디자인

  • “어머니, 아범과 함께 이번 주말에 부모님 뵈러 갈게요.”

    서울에 사는 아들 내외와 손자가 집에 온다고 연락이 왔다. 나는 그 애들이 온다면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집안 청소에서부터 냉장고 정리는 물론 화장실까지 쓸고 닦고 만져야 한다. 남들은 그깟 며느리가 시댁에 오는데 웬 수선이냐고 하겠지만 아랫사람에게는 살림에 모범을 보여 배우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기에 하는 행동이다. 요즘 애들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고 참견하면 듣기 싫어할 뿐 아니라,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내가 모범을 보여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여보, 같이 시장에 좀 갔다 와요.”

    나는 집 앞에 마트가 있지만 이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 마트는 값도 비쌀 뿐 아니라, 백화점과 마트라는 부자한테 돈을 몰아주기 싫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아주 부자다. 반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은 삶이 무척 어렵다. 특히 전통시장의 저자거리에서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나 아주머니들은 생활이 정말 어렵다. 나는 한 푼이라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돈을 쓰고 싶기 때문에 집 앞의 마트를 거부하고 전통시장으로 향한다.

    애들이 온다면 우선 반찬을 준비해 주어야 한다. 아들 내외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올 때마다 김치와 밑반찬을 해 주어야 수월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찬을 만들어 주려면 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에는 남편과 같이 가야 한다. 또 나는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사서 이용한다. 이 상품권은 각 지방은행에서 사는데 액면가의 10%를 싸게 살 수 있다. 그러니 이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애초에 10%를 싸게 사고도 전통시장에서 또 에누리를 해서 살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이다. 결국 내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첫째는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고 둘째는 나 역시 경제적으로 가정경제를 꾸리기 위해서이다.

    시장을 돌며 김칫거리를 살 때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가지고 나온 저자의 할머니한테 샀고, 손자의 옷을 살 때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소상인한테 샀다. 그렇다고 내가 싸구려 물건만 골라 사는 것은 아니다. 멸치를 살 때는 가장 비싼 죽방멸치를 산다. 이는 남해의 영세 생산자가 잡은 멸치를 매입함으로써 그 혜택이 어려운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여보, 오늘 저녁에는 닭볶음탕 좀 한 번 해 먹읍시다.”

    짐을 들고 따라 다니던 남편이 닭고기가 먹고 싶은 모양이었다. 시장에는 으레 좁은 닭장에서 기른 육계 닭과 자연에서 방사해 기른 토종닭을 구분해서 팔고 있었다. 나는 방사해서 기른 토종닭을 집어 들었다.

    “그건 비싸잖아. 그냥 싼 육계를 사서 먹읍시다.”

    남편은 값이 싼 육계를 사자고 했으나 내 생각은 달랐다. 나는 동물을 키우는데도 윤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사람이 잡아먹는 동물일지라도 그들도 살아가면서 누릴 행복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움직이지도 못하는 우리에 가두어 속성으로 살만 찌워 파는 축산업자는 나한테만은 비판의 대상인 것이다. 동물이 자연에서 사는 순간까지 만이라도 펄펄 뛰고 놀면서 행복하게 살게 해 준 축산업자에 한 푼의 돈이라도 주고 싶은 것이 내 심정인 것이다. 남편은 한 때 개고기를 무척 좋아했다. 여름의 복날만 되면 꼭 개고기를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보도를 통해 보니 개를 도축하는데 업자의 야만적 행동이 눈에 띠었다. 우리 부부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 남편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동물은 당연히 사람이 잡아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동물의 사육과정과 도축과정이 비윤리적이라면 소비자는 당연히 이를 외면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윤리적소비요 합리적 소비활동인 것이다. 또 우리 집 조리에는 무정란이 이용되지 않는다. 우리에 가두어 움직이지도 못하게 해놓고 알만 낳게 하는 것이 바로 무정란의 생산방식이다. 이처럼 자연을 거슬리는 사육방법은 비도덕적이기 때문에 자연에서 뛰놀며 낳은 알을 이용하여 조리를 한다.

    예전 며느리의 배가 불러오면서 나는 갈등을 겪고 있었다. 며느리가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집에서 조리를 할 것인가? 고민을 한 이유 중 하나가 산후조리원은 폭리를 취하면서도 이용 요금을 세분화하여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하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 때문이었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산모를 위해 무엇을, 얼마나 해준다고 요금이 그리 비싸냐?”

    산후 조리원의 요금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 많은 사람의 이구동성이기에 며느리에게 물었다. 결국 나는 며느리에게 산후조리원에 들어가 조리하는 금액 500만원을 쥐어주며 내 생각을 이야기 했다. 며느리 역시 현명한 소비자였기에 친정에서 조리를 마친 3개월 후 출근을 했다. 결국 며느리는 내가 준 돈을 고스란히 통장에 넣어두었다. 결국 투명하지 않은 요금체계로 소비자를 볼모로 잡는 공급자를 과감히 거부하는 며느리가 무척 현명하게 보였다. 그 뿐이 아니었다. 며느리가 출근을 하자면 손자에게 우유를 먹여야 했다. 그러데 그 당시 모 유업회사가 대리점에게 물건을 무더기로 강매시키고, 그 부담을 오롯이 대리점에게 떠넘긴 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을 때였다. 우리는 그 회사의 분유가 신생아에게는 최고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문제가 된 회사의 유제품의 불매에 가담했다. 기업이란 이윤의 추구가 목적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도덕과 윤리를 떠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과감히 응징을 하는 것도 소비자의 권리이며 윤리적 소비수단인 것이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우리는 사돈 간에 두 달씩 손자를 교대로 맡아서 본다. 그래야 애들 내외가 안심하고 맞벌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돈 중 어느 한쪽에서 도맡아 놓고 손자를 키우다보면 조부모들이 요즘 흔히 말하는 손자 병에 걸려 뼈마디가 쑤신다고 한다. 그런데 사돈은 패스트푸드(fast food)를 선호하고 나는 슬로우푸드(slow food)를 선호한다. 다시 말해 먹거리를 구입함에 있어서도 최첨단의 기술로 빨리 만들어진 것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속성으로 재배한 패스트푸드(fast food)보다, 자연에서 재배된 제철에 나는 먹거리인 슬로우푸드(slow food)를 구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자인 것이다. 속성으로 만든 음식보다. 천천히 지지고 볶아 아이에게 먹이는 것이 더 영양적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 우리 손자의 먹거리는 2달에 한 번씩 내용물이 바뀐다.

    손자가 집에 오자 나는 전통시장에서 산 옷을 입혔다. 며느리는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요즘 애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값비싼 브랜드의 옷을 입고 자란다. 그런데 아이들의 옷이 떨어지느냐?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크는 속도가 빨라 브랜드의 옷이 작아서 입지를 못한다. 그러니 동생이 없으면 몇 번 입고 비싼 옷을 그냥 버리게 된다. 그런데 애들의 브랜드 옷 한 벌의 값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옷의 다섯 벌 값은 된다. 그런데도 애기들한테 브랜드의 옷을 사주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일까? 아마 그런 소비는 소비가 아니고 낭비일 뿐이다.

    며느리가 돌아간 후 나는 우리의 윤리적 소비생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이용하여 소비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되도록 부자한테 부를 집중시키는 것보다는 못살고 어려운 소상인을 위해 소비하는 부의 분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소비재를 소비자 앞에 내놓았을 때 사회적 비용이 얼마나 낭비되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해 장거리 운송된 소비재의 구입은 진정한 소비자의 태도가 아니다. 그리고 기업가의 윤리적 의식을 생각해봐야 한다. 커피와 초콜릿을 생산하기 위해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이나 갑(甲의) 힘을 이용해 을(乙)이라는 대리점을 핍박하는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 역시 소비자가 취할 태도는 아닐 것이다. 그런가하면 소비자가 이용하는 시설의 요금이 항목별로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바른 소비행태는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에서 있는 그대로 자란 동식물을 먹거리로 선택하는 지혜 역시 우리 소비자의 바른 윤리이고 도덕일 것이다. 모든 소비자들이 윤리도덕을 지키는 소비자로 태어날 때 우리나라의 유통구조는 개선되고 부의 균형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 소비자의 자세

    김화순 | 일반 부문

    1. 며느리가 집에 들른다 하기에 반찬 만들 거리를 사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았다. 전통시장을 찾는 이유는 백화점과 마트와 같은 부자한테 물건을 팔아주기 보다 어려운 사람한테 물건을 팔아주기 위함이었다. 또 전통시장에서만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물건도 싸게 살 수 있다.

    2. 또 육류를 구매하더라도 자연에서 방사하여 키운 닭을 사는 것이 더 윤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키운 닭을 산다던지 무정란을 이용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생활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도축과정이 비윤리적이라면 소비자는 이를 외면해야 할 것이다.

    3. 산후조리원 등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요금체계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곳은 소비자가 이용을 자제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생활인 것이다. 또 갑의 힘을 이용하여 을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비도덕적인 회사의 제품에는 소비자가 윤리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4. 유명 브랜드의 값비싼 제품을 크는 아이들에게 사 입히는 것도 현명한 소비생활이 아니며 패스트푸드(fast food)보다는 슬로우푸드(slow food)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현명한 소비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