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윤리적소비 공모전 시상식 및 발표회

SHARE X 윤리적소비 공모전

exhib.ethiconsumer.org
2014. 11. 5. 수요일 오후 2시
홍대 카톨릭청년회관 CY씨어터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제
  • 스토리 - 윤리적 소비 경험담을 담은 수필, 기행문, 창작동화, 서평 등
  • 아이디어 -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 디자인 - 윤리적 소비 BI, 광고, 포스터, 영상, 애니메이션, 제품, 패키지 등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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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쓰는 일까지 고민하라고?

    저는 유치원 과정부터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답니다. 그 영향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윤리적 소비를 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소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저는 윤리적 소비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죠. 마트에 가면 훨씬 더 편하게, 싸게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들을 살 수 있는데 도대체 왜 굳이 엄마는 생협을 이용하시는건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이 세상에 고민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당장 수학 문제만해도 고민하느라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인데 ‘무슨 돈 쓰는 일까지 고민에 고민을 해가면서 하나?’ 싶었지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제가 느꼈던 '윤리적 소비'란 단어 자체는 좀 엄격하고 따분한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올 봄, 학교 프로그램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여행하며 저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둘레길 걷기라는 여행의 주요 프로그램 자체가 다른 여행들과는 사뭇 달랐던 만큼 이 여행 기간 중 저희가 했던 소비 활동들도 평소 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었거든요. 비록 많은 소비를 하며 놀러 다닐 때만큼 몸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중요한 가치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어요.

    청춘이여,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사실 지리산 둘레길, 총 273 km를 2주 동안 걸으며 익숙한 도시 문명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마을에서 지낸다는 것은 굉장히 힘들고 도전적인 일이었어요.

    그래서 초기에는 따뜻한 물이 안나온다, 샤워실에서 거미가 나온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다 그런데 슈퍼가 어디에도 없다, 등등등 별의 별 불만이 자자했지요. 하지만 돌아갈 길, 방법, 차편이 모두 없었던 저희에게 선택권은 없었어요. 그저 하염없이 걷고 또 걸을 수 밖에 없었지요.

    처음 며칠은 도대체 14일 동안 어떻게 이렇게 사나 정말 착잡한 심정이었어요. 우스개 소리 반 진담 반으로 한 이야기로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내가 어제 꾼 꿈에서는 글쎄 소선생님(가명)이 2주라는 기간은 너무 무리라고 일주일이 되는 날 우리 다 데리고 버스 타고 집에 갔다.", "뭐? 너도 그런 꿈을 꿨어? 난 홍수나서 다같이 집에가는 꿈을 꿨는데~" 물론 그럼 꿈들은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지만요.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어요.. 저희에게는 뜻밖에도 뛰어난 능력이 있었거든요. 바로 적응력이었어요. 사실 이 능력은 저희가 도시 문명에 길들여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위기(?)의 상황을 마주해보니 정말 유용한 능력이더군요.

    그 능력 덕분에 처음 며칠이 지나고 난 후부터는 걸으면서 친구들과 평소에 하지 못한 이러저러한 얘기들도 나누고 같이 노래도 부르며 신나게 걸었지요. 그 후로 조금씩 저희는 둘레길이라는 조금은 어색한 울타리 안에서 자유로워 지는 방법을 찾았어요.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지니 집보다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관심을 주지 않았던 마을의 민박집들도 모두 크고 작은 감동들로 다가왔어요.

    불편한 민박집 NO! 정겨운 민박집 YES!

    무려 2주 동안이나 걸었으니 그 동안 묵었던 숙소만 해도 모두 14 곳이나 되는군요. 아직도 민박집 주인아주머니, 아저씨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모두 너무나 기분 좋은 만남들이었어요.

    그 분들 중에서는 우리가 딸, 아들 또래라며 여행 내내 먹고 싶었던 과일을 챙겨주시는 분도 계셨고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차린 상을 열심히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는 분도 계셨어요. 정말 이런 게 우리가 제대로 된 여행을 떠나야만 느낄 수 있는, 작은 시골 마을에 따뜻한 정인 것 같았지요. 고급 리조트에 좋은 서비스, 돈만 내면 언제든지 받을 수 있지만 그런 곳에서 이토록 따스한 느낌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서로 고기만 먼저 골라 먹느라 바빴던 아이들도 날이 가면 갈수록 신선한 산나물의 맛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어요. 그리고선 그 날, 그 날 상에 올랐던 모든 접시의 반찬들을 말 그대로 깔끔하게 먹어 치우고는 반찬 그릇으로 탑을 쌓으며 괜시리 뿌듯해했죠.

    하지만 민박집들 중에서도 특히 제 마음을 꼭 사로잡은 그래서 다시 한 번 가서 묵고 싶은 민박집이 한 군데 있었어요. 바로 삼화실 마을에 있던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던 민박집이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 민박집에 완벽히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식욕 왕성한 나그네인 저희가 맞이할 수 있었던 어마어마한 잔치 상 덕분이었어요. 명절도 아닌 날 갖가지 전에 지리산 산골 마을에서 보기 힘든 생선 구이 거기다 뜨끈한 뭇국에 갓 지은 쌀밥까지!삼화실 마을 민박집에서 본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인 만큼 식사도 마을 할머님들이 다같이 준비해 주신다는 것이었어요. 그 어마어마한 손맛들의 조화는 훌륭하다 못해 기가 막히는 맛이었지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 민박집이 마을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그 아이디어에 정말이지 완벽하게 매료되었답니다. 올해 ‘오래된 미래’라는 책도 읽고 책의 저자인 헬레나 호지 여사와 이야기와 메일도 나누면서(올해 호지여사께서 저희 학교 마을을 방문하셨었거든요.) 특히 더 마을 공동체에 대해 관심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을 하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응원과 지지 그리고 그 뿐 아니라 그분들이 운영하는 시설을 직접 이용함으로써 그런 사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저의 소비가 작게나마 세상을 바꾸는 일에 기여가 된다면 그게 진정한 윤리적 소비가 아닐까요?

    자연스럽게 시작된 자연 윤리적 소비!

    여러 숙소를 오가면서도 하루 이틀 정도를 제외하고는 정말 등 따시고 배부른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에 약 20km씩 2주간 걷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각자 자신의 몸과 배낭을 지니고 걷기만도 힘들어죽겠는데 선생님들은 지나가는 길에 학생 중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가 한 개라도 나올 경우 다 같이 숙소에서 취침 전 몸 풀기로 108배를 할 것이라고 선포하셨지요.

    그 선포가 떨어진 후 얼마쯤까지 아이들은 누군가 쓰레기를 버려 자신이 피해를 입을까 싶어 눈에 불을 밝히고 서로를 의심하고 단속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날이 갈수록 아이들은 조금씩 변해갔답니다. 그게 둘레길의 효과인지 지나간 아니면 이것 또한 아이들의 적응력의 의한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아이들은 쓰레기를 버리기 보단 도리어 애초에 떨어져 있던 쓰레기를 줍는 일이 더 많았어요. 누가 쓰레기를 버리더라도 꾸중보다는 ‘뭐 실수로 그런 거겠지.’하는 속 깊은 태도를 취하며 주워주는 일도 자주 볼 수 있었죠. 아마도 아이들이 먼저 나서서 우리가 떨어뜨리지도 않은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것은 우리가 느꼈던 감동을 뒤에 오게 될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롯된 세심한 배려였을 것 같아요.

    이미 충분한 감동을 주었지만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도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는 이어졌답니다. 그 변화는 바로 모두들 민박집에서 싸주신 도시락을 남기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모두 같은 이유에서였겠지만 아침부터 4~5 시간을 걷고 마주하는 꼭꼭 눌러 담은 도시락 밥은 식었지만 저희들의 마음은 도시락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따스하게 데워졌기 때문이었어요. 저희를 깊이 생각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저희의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 주었고 더 나아가서는 자연스럽게 자연을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법을 일깨워 주셨던 거지요.

    ‘자연을 윤리적으로 소비한다’라는 표현처럼 저는 돈뿐만 아니라 환경을 윤리적으로 소비하는 일도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환경은 저의 생명과 직결 되어 있을뿐더러 저만의 재산이 아닌 우리 모두의 재산이잖아요. 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 심지어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세와도 공유하게 될 아주 귀중한 재산이지요. 그런 귀중한 재산을 소비하는 만큼 더욱 더 깊이 생각해서 윤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윤리적 소비? 이젠 완전 식은 죽 먹기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제가 윤리적 소비를 어려워했던 이유는 윤리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억압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엄격하고 힘들고… 게다가 윤리적 소비라는 행위는 뭔가 굉장히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실 돈도 얼마 가지고 있지 않은 제가 ‘무슨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곤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것이 재화뿐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난 후 윤리적 소비는 모두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 임을 알게 되었답니다. 사실 우리가 물, 공기, 등 지구의 자연을 소비하는 것에 비하면 돈으로 소비하는 범위는 상당히 적다고 볼 수 있어요. 제가 얘기한 자연 윤리적 소비도 그 차원에서 말씀 드린 것이고요. 이 정도의 윤리적 소비는 생각 한 번, 행동 한 번이면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쉽지요.

    하지만 앞에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처음에는 어느 정도의 용기를 요구할지도 모르는 윤리적 여행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면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No pain, no gain.’ 이라는 말 다들 들어 보셨지요? 비록 힘이 들지라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 또 소비자로서 많은 성장의 계기가 된다고 생각된답니다. 물론 이 모든 성장통을 이겨내게 할 따스한 인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 학교 한 선생님은 참 인상 깊은 말을 한마디 해주셨어요. 그 분이 말하시길,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 들어봤나? ... 요즘 들어 사람들이 부쩍 소비지향주의적인 여행을 즐겨서 그렇지 여행은 원래 고생길이야.”이라고 하셨죠. 이 한마디는 저를 정말 깊이 그리고 또 많이 생각하게 했지요.

    진정한 여행이란 무엇일까요? 여행지에 가서 그 지역의 문화나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도 듣지 않은 채 워터파크나 스키장 같은 곳에서 소비지향주의적으로 즐기다 오는 것, 그게 진정한 여행일까요? 그건 차라리 ‘휴양’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올바른 게 아닐까요? 제가 지리산을 걸으며 생각하게 된 진정한 여행은, 여행을 다니며 그 지역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성장과 그 지역의 경제에 보탬이 되는 일인 것 같아요

    여기까지가 제가 얻게 된 생각과 느낌들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써는 너무 좋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여행이었지만 제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모두의 가치관이 다르고 그에 맞춰 모두가 생각하는 ‘윤리’의 개념도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이 글을 통해 꼭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윤리적 소비’는 생각보다 쉽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접하는 일상 생활 속에서 한 번쯤은 색다른 선택을 해 보면 된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음식을 받는 다든지 가끔은 해외 여행을 대신해 시골로 여행을 떠나본다든지.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존재할 뿐이겠지요!

    아! 윤리적 소비가 이렇게 쉬울 수가! 하루 빨리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닫고 서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스토리] 지리산에서 배운 윤리적소비

    연지현 | 청소년 부문

    윤리적 소비를 식품을 소비하는 귀찮은 방식쯤으로 바라보다가 최근 여행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윤리적 소비에 대해서 기행문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던 이야기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하고 그 후로 일어난 변화의 과정들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자연 윤리적 소비’와 여행 속 윤리적 소비‘등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저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과정을 담아 봤습니다.

    또한 제가 한 경험을 토대로 윤리적 소비가 쉽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가치라는 걸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작성한 글에 담고 싶었던 소비에 대한 생각은 ‘지역 사회 책임’과 ‘환경 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