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윤리적소비 공모전 시상식 및 발표회

SHARE X 윤리적소비 공모전

exhib.ethiconsumer.org
2014. 11. 5. 수요일 오후 2시
홍대 카톨릭청년회관 CY씨어터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제
  • 스토리 - 윤리적 소비 경험담을 담은 수필, 기행문, 창작동화, 서평 등
  • 아이디어 -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 디자인 - 윤리적 소비 BI, 광고, 포스터, 영상, 애니메이션, 제품, 패키지 등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디자인

  • “아주머니! 정말 궁금해서 여쭤 보는 건데요. 양말 같기도 하고 아기들 턱받이 같기도 한 그건 뭐예요? 혹시 아이들이나 장난감 같은 거예요?”

    나란히 빨래를 걷다 옥상에서 마주한 옆집 새댁은 우리 집 빨랫줄에 삼삼오오 자리 잡고 있는 그것이 궁금해 견딜 수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막내 딸 아이가 시장에 가서 신생아용 천 기저귀감을 끊어 왔던 것이 벌써 10여 년 전.

    아무리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라지만 새하얀 천기저귀로 무슨 옷을 만들까 싶어 마름질을 하고 기저귀감을 자르고 꿰매는 아이를 의아한 눈빛으로 봐라 봤었습니다.

    “엄마! 이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은 면생리대야. 난 이제 꼭 면생리대 쓸 거야. 넉넉히 만들어서 언니들도 함께 쓰면 되겠다.”

    풋.

    딸아이의 의미심장하게 면생리대를 쓰겠다고 선포하였지만 갑자기 저도 몰래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지금처럼 일회용 생리대가 없었으니 제 어린 시절엔 싫던 좋든 여자라면 모두 옥양목을 자르고 꿰매어 생리대를 만들던 썼었습니다.

    푹푹 찌는 여름날에도 생리대를 푹푹 삶아 내느라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야 했고, 행여나 생리가 샐까 노심초사 하느라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못하였습니다.

    옥양목 빠는 것을 미루며 화장실에 놓아두었다가 엄마께 부지깽이로 맞기도 했던 내 지난날을 떠 올려 봐도 면으로 천으로 생리대를 만들어 쓴다는 것은 어지간히 수고스러운 노릇이 아닙니다.

    그런데 딸 셋 중에서도 가장 게으른 막내 아이가 면 생리대를 쓰겠다고 하니 며칠이나 갈까 싶었습니다.

    쓰는 것도 버리는 것도 한 번이면 족한 일회용 생리대에 길들여져 있던 아이에게 면생리대 사용은 쉽지 않은 일로만 보였습니다.

    면생리대 착용이 몸에 배지 않았던 딸은 역시나 처음에는 면생리대 착용을 불편해 했고, 또 빨고 삶고 하는 과정을 무척이나 힘들어 하였습니다.

    “그냥 슈퍼에서 파는 거 써. 옛날 옛적처럼 없는 것도 아니고 왜 고생을 사서 하니? 너 하나 이런다고 환경이 살아날까?”

    공부 하느라 파김치가 되어 돌아 온 몸으로도 면생리대를 빨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 말하니 아이는 방긋 웃으며 대답하였습니다.

    “맞아! 엄마! 난 지금 사서 고생하는 중이야. 조금 수고스러워도 난 면생리대가 더 좋아. 이거 쓰고는 피부 트러블도 없어지고 기분도 항상 좋은 걸. 음! 또 나는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아낌없이 희생하는 지구를 위해 이 정도 귀찮음은 행복하게 받아들일래.”

    딸아이의 면생리대 사랑은 변치 않았고, 곧 이어 위로 두 언니들과 저까지 막내 딸 아이가 만들어 준 면생리대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뽀송뽀송한 감촉과 깨끗한 느낌은 실로 오랜만이었습니다.

    누구나 면생리대를 쓰던 사십 여 년 전을 떠 올려 보면 우리는 조급하게만 살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잠시의 불편함도 이겨 내지 못하고 빠른 것만을 간편한 것만을 만들고 찾느라 우리는 어쩌면 더욱 바빠 졌습니다.

    그것이 사람을 환경을 병들게 하는 일임을 뻔히 알면서도 우리는 어떤 노력도 인내도 하지 않았습니다.

    딸 아이의 면생리대는 편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 믿으며 일회용품을 남용하고 무엇이든 버리는 것을 어렵지 않아 하던 저를 뉘우치게 했고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윤리적 소비란 단어가 아직도 낯선 무지몽매한 엄마지만 나와 이웃과 자연이 상생해 나갈 수 있도록 약간의 불편함과 잠시의 수고로움을 행복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야 말로 제가 딸아이에게 처음 배운 윤리적 소비가 아닐까 합니다.

    심한 생리통을 앓던 둘째 아이는 면생리대를 쓰며 건강해져 갔고, 훌쩍 자라 시집 간 큰 딸 아이는 면생리대를 사용함과 동시에 태어난 손자 녀석의 기저귀도 꼭 천기저귀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막내 딸 아이는 여전히 친구나 동료들의 취향에 고려하여 꼼꼼이 만든 면생리대를 선물하고는 합니다.

    오늘도 우리 집 옥상에는 윤리적 소비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딸아이의 방에서 여분으로 만들어 둔 면생리대를 소중히 챙겨 이웃집 새댁에게 윤리적 소비를 알리러 나서 보렵니다.

    [스토리] 윤리적 소비가 펄럭입니다

    안숙자 | 일반 부문

    면생리대를 사용하는 10여년 째 사용하고 있는 딸 아이를 보며 윤리적 소비에 대해 알게 된 늙은 엄마입니다.
    없어서 쓸 수 없었고, 아까워서 버릴 수 없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모든 물질이 풍족한 시대입니다.

    왜?
    귀찮고 번거로운 일을 할까?
    처음엔 의문을 품었던 딸 아이의 면생리대가 환경을 건강을 사람을 지켜 주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각과 인식의 변화가 깨어 있는 젊은 세대들보다 노년들이 주부들이 윤리적 소비에 대해 새로운 생각과 변화를 가지길 바라며 작성해 본 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