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r_2015

엄마는 농촌에서 자라서인지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매년 봄이면 화분에 고추를 심고 파의 일부를 잘라서 사용하고 뿌리를 화분에 심어서 키우실 정도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초등학생때 현장학습에서 받아왔던 화분은 몇 년째 잘 자라고 있습니다. 화초가 점점 자랄수록 좁아서 분갈이도 해주고 식물 영양제도 줘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같이 가져왔었던 화초들은 말라 죽거나 없어 진지가 오래 되었지만 저희 집 화초가 잘 자라고 있는 이유는 정성과 관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작은 화분에도 정성이 필요한데 우리의 식탁에 음식들이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생산자들의 땀과 정성의 결과물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남기지 않고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늘 요리를 하실 때면 여러 가지의 재료를 넣고 끓인 육수로 국이나 음식을 만들어주십니다. 그만큼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따라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이로운 음식이 되느냐 해로운 음식이 되느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아빠가 뇌수막염으로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신 뒤로는 더욱 유기농이나 신선한 채소, 무항생제 축산물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고, 그 무렵 집근처에 생협(자연드림)이라는 유기농마트가 생겨서 엄마를 따라 자주 다니게 되었습니다. 채소에는 구멍이 송송 나있는 것도 있고 과일은 일반 마트처럼 반짝 반짝 광이 나지도 않고, 흠도 나있으면서 크기도 제각각 이었습니다. 엄마는 벌레 먹은 채소나 과일들은 그만큼 살충제나 우리 몸에 좋지 않은 농약들을 주지 않고 키웠기 때문에 겉모습 보다는 정성껏 키우신 생산자 분들을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 된다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밥을 먹을 때 반찬의 맛을 보면서 "엄마 이거 어디거야?" 생협(자연드림)거야? 건강한 맛인데요? 이렇게 물어볼 정도로 인스턴트 음식을 찾지 않는 건강한 입맛이 되었습니다. 일반 마트처럼 배달도 되지 않지만 무거운 장바구니를 이끌고 윤소맘(윤리적 소비를 하는 엄마들)의 자부심을 느끼시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해 엄마는 오늘도 생협 카트에 건강을 담으러 가십니다.

가끔씩 엄마랑 생협(자연드림)매장을 구경하다보면 공정무역 커피나 바나나, 마스코바도, 다크초콜릿등을 보면서 적혀 있는 문구들을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나나나 마스코바도 블랙캔디 뒷면에 보면 블랙캔디 1봉에는 필리핀 소규모 사탕수수 생산자와 도시 빈민 여성 노동자를 위한 공정무역 기금 20원이 포함되어 있고, 공정무역 원두커피 한 봉지에는 공정무역 기금 400원이 포함되어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달콤하고 맛있다 라고만 생각하면서 먹는 초콜릿은 수많은 아이들이 값싼 임금을 받으며 노동 착취를 당한다고 합니다. 생협(자연드림)은 카카오를 원료로한 식품을 만들 때 아동착취 없이 생산한 공정무역 카카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 마트에 가서 맛있다고 생각한 과자나 물건들을 아무 생각 없이 사서 먹었다면 이제는 과연 이 물건이 내 몸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이며, 나의 소비의 선택이 생산자에게 어떠한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소비에 대한 관점이 바뀔 것 입니다. 생협(자연드림)을 다니면서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내가 사는 물건은 과연 어떻게 생산되어서 어떠한 과정들을 통해 우리집 식탁에 오르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소비가 이웃과 지구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캐슬린 게이의 '왜 식량이 문제일까?' 라는 책에 보면 농부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만큼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어떤 곳에서는 먹을거리가 남아돌고 어떤 곳에서는 턱없이 부족해서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다고 합니다. 대기업과 농부들의 구조적인 관계의 개선점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왜 모든 사람들에게 식량이 동등하게 배분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힘이 없는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는 생산자들은 대기업에 싼 임금을 받고 불공평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까지도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정무역 제품들은 일반 제품에 비해서 약간 비싼 편이지만 농부들이 힘들게 이뤄낸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고 농부들에게는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공정무역 제품을 사용해보고 의미를 알아 가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생산자를 더 배려해주는 공정무역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그것을 통해서 직접 문제점을 알아가고 착하고 건강한 소비에 대해서 알리고 공정무역의 필요성의 인식을 통해서 저개발국들이 선진국에 의존하게 되는 원조방법 보다는 스스로 생산력과 농업기술을 익혀서 자립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빈곤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 무역의 제품은 비싼 제품이 아닌 정당한 대가를 내고 살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일반 마트에서도 공정무역 제품들을 사람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며, 생협(자연드림)이 지향하는 윤리적소비와 이윤추구만이 아닌 생산자의 자립을 도와주는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된다는 생각합니다.

일부 기업들이 이윤추구만을 위해 올바른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공정무역을 마케팅 전략으로 악용하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들부터라도 공정무역 제품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 후에 구입하는 것이 농민들을 보호해주고 도움을 주는 최소한의 방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양심 없는 기업들 제품엔 불매운동도 하고 바른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이 많아져야하며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무역은 빈민국의 생산자에게 노동의 대가를 정당한 가격을 주고 소비자는 정당하게 지불된 제품을 구입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리를 생각하는 소비자의 생각이 하나, 둘 모여 고민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된다면 대기업들은 이윤 추구만을 위한 경영이 아닌 사회공헌이나 노동자의 인권, 환경 보호 등을 생각하는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는 깨끗하고 따뜻한 사회 분위기로 바뀔 것입니다. 전 세계 빈민국들이 굶지 않고 안전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농부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같이 방법을 고민하고 알아가는 것이 세계시민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는 건강한 소비는 나와 이웃과 지구를 생각하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윤리적 소비이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세계가 균형적인 경제발전이 되도록 노력해 간다면 기아가 발생하지 않고 굶거나 노동 착취로 인해 배우지 못해 미래를 꿈꾸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합리적 소비의 테두리 안에서 남들도 사용하니까, 가격이 싸니까 다 사용하지도 못하면서 결국에는 썩어서 버려지는 낭비의 소비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광고에 나오는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이나 유명한 연예인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가지고 싶은 욕심에 명품을 들고 몸에 지닌다고 해도 내 자신이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눈앞의 이익을 쫒기 보다는 이 제품 하나에 가지고 있는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작을 통해서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 저임금에 아동착취에서 벗어나 배울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는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소비인지 고민만으로도 윤리적 소비는 시작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윤리적 소비는 많이 가졌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진심어린 관심과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순간 마음에서부터 1km가 아닌 1m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저희 동네만 둘러봐도 유기농 제품을 살 수 있고 기업이 아닌 생산자를 생각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생협이나 '한살림'이 있으며, 노부부가 가게를 기부하고 운영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가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 가서 그분들께 여쭤보니 수익금으로 기아 대책등 어린이를 돕는 가게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쌀 다음으로 소비가 제일 많은 "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처럼 우리 체질에 잘 맞는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이 우리 몸에도 좋듯이 대량농업을 통해 재배 시 농약이나 살충제로 재배환경이나 과정에 문제가 많은 수입밀 보다는 깨끗한 우리밀이 더 좋은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종자개발이나 재배방법 공급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 방법 등을 생각해보고 조금은 비싸더라도 우리 몸에 좋은 우리밀을 먹는 것이 우리밀을 지키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쟁력이 없어서 우리밀의 재배가 줄어들고 수입밀에 의존하다보니 우리밀의 가격이 더 비싸다고 생각들 하지만 이유와 가치가 있는 가격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천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윤리적 소비를 시작할 수 있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큰 이슈가 되면 관심을 갖고 분노하고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게 됩니다. 일년전의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가슴아파하고 울었으나 지금은 잊혀지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이 되었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일년 아니 하루전도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일본의 사과를 받고 억울함이 풀릴 수 있도록 유명브랜드의 팔찌보다는 의식 팔찌를 구입해서 그 수익금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과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아야 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올바른 소비형태는 역사를 잊지 않는 바른 소비의식과 미래의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를 더 확산시키고 나라와 이웃과 더불어 세계를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작은 장바구니에 담긴 세계시민 의식

변다연 | 청소년 부문

엄마를 따라서 생협(자연드림) 매장에 다니면서 알게 된 소비의 형태에 대한 것입니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고 알뜰하게 구매하는 합리적 소비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판매자까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윤리적 소비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을 썼습니다.